나의 육아 일기

결정의 시기

희망 소망 사랑 2017. 11. 12. 14:58

3개월쯤 되자 아이의 상태가 어느정도 안정된 상태가 되어갔습니다.

스스로 자가호흡이 힘들기 때문에 퇴원은 힘들었지요. 그리고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이렇게 오래 있는 아이는 잘 없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호흡을 유도하기 위해 입으로 불어넣던 공기를 코로 넣는 방법을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완전히 스스로 숨을 못쉬는것은 아니고 10번에 3~4번 정도씩 스스로 호흡을 했기 때문에 거기에 기대를 한 것이죠.


그렇게 몇일이 지나자 아이는 갑자기 강직을 심하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부터 작게 강직이 있었지만 이렇게 심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도하던것도 포기하고 다시 이전처럼 입으로 공기를 넣는 방식으로 돌아갔습니다.


아이는 긴 시간 강직으로 힘들어했고, 강직이 멈추었을때 그 이전에 있던 움직임이나 눈빛이 많이 사라진 느낌이었죠.

의료진의 시선으로 봤을 땐 이전과 동일해 보였겠지만, 부모만 느낄 수 있는 미묘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아이 몸에 칼을 대는 수술은 끝내 피하고 싶어서 기관절개술 권유를 피했고, 자가 호흡 연습을 하였지만

결과적으로 아이만 더 힘들게 만든것이 아닌가 하는 후회만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기관절개술 수술을 결정했고, 미리 병원에서 추천해주는 홈벤트 업체와 연락하여 벤트까지 준비를 했습니다.

수술 당일 수술실 앞에서 우리 부부는 걱정하며 수술실 앞을 떠날 수 없었지요.


물론 기관절개술 수술 자체는 어렵거나 힘든 수술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내는 울고 있었고, 저는 괜찮을거라며 우리 아이는 잘 할거라고

아내를 위로했지만, 실은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었지요.


1분이 1시간처럼 느껴지는 시간이 지나고 수술 집도의께서 잘되었다고 말씀하시고 얼마뒤 아이가 나왔습니다.

목을 수술해서인지 얼굴이 부은 느낌이었고, 아이를 보는 순간 저는 눈물이 났습니다. 무었때문인지는 알 수 없네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어리석게 시간을 끌며 수술을 미룰 것이 아니라 빨리 수술을 하고 퇴원하여 집에 갔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아이는 집에와서 몰라보게 건강해졌고, 큰 문제 없이 잘 커갔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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