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육아 일기

퇴원

희망 소망 사랑 2017. 11. 17. 11:21

기관절개술 수술을 받고 다시 신생아 중환자실로 왔습니다.

아이는 집에가기 위한 준비 운동으로 홈벤트를 사용하여 몸이 홈벤트에 적응하도록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황달도 남아 있었고, 부모가 보기에는 집에 간다는 것이 걱정이 되었지만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퇴원날을 받아놓고 너무 기대되고 설레이면서 한편으로는 걱정까지 되었습니다.


아이를 임심했을때부터 아이를 위해 보통의 부모들이 준비하듯이 여러 물건을 준비했었지만, 우리 아이는 다른쪽으로 준비가 필요했지요.

각종 의료용품이었습니다. 석션기, 주사기, 환자용 모니터등 비용이 엄청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집에 올 수 있다는데 비용이 문제겠습니까. 퇴원날 간호사분들의 주의사항을 듣고 퇴원약과 추울까봐 이불을 많이 덮어서

태어난지 6개월만에 집에 갈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없는 집에서는 항상 슬픔이 감돌고 있었지만, 우리 딸이 드디어 집에 오자 집이 환해지고 행복한 느낌이 충만해졌습니다.

와이프도 행복해했지요. 저도 아이가 집에 있다는 생각에 간만에 잠을 푹 잤습니다.


하지만 행복은 잠시였고,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아이 엄마는 육아휴직을 하고 아이를 돌보기 시작하였지만, 병간호는 쉬운문제가 아니였습니다.


불규칙적으로 기도로 넘어가는 침을 뽑아줘야 하며, 수십개의 약을 시간 마다 챙겨먹여야 하고, 음식물을 스스로 삼킬 수 없으므로,

코에서 위로 연결된 콧줄(비위관)을 통해 밥과 물을 줘야 했으며, 불규칙적으로 발생하는 강직이 있고, 욕창 방지를 위해 체위변경도 해야했다.


특히나 침을 뽑는 일이 아주 고된일이었다, 지속적으로 침이 입에도 고이고 기도로 넘어가고 코로도 나오는데 이를 방치하면

기도가 막혀서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잠도 잘 못자면서 석션을 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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