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육아 일기

고통 그리고 희망

희망 소망 사랑 2017. 11. 10. 10:07

아이는 신생아중환자실에 있게 되었고, 오전 1번, 오후 1번의 면회를 왔다갔다하는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이엄마는 우울증이와서 감정기복이 커져서 항상 우울하고 슬퍼했고, 저는 애써 슬픔을 억누르고 회사로 출근해야했습니다.


평일 오전 면회는 항상 아이엄마 혼자 가게 되었고, 퇴근 후에는 같이 가 볼 수 있었는데

초반에는 아이의 신체 전반적으로 기능이 정상적이지 않아서 우리는 매일이 불안했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를 면회 할때는 잠깐 기분이 좋았다가 끝나고 나오면 또 기분이 우울해 지는 반복...



나는 이러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모든 가족들은 정신과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족끼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 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때의 우리 부부는 그런 생각조차 하기 힘들었습니다.

다만 위로가 되는것은 아이의 상태가 더디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것과 우리는 아이를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


이렇게 장기간 면회를 다니면 비슷한 시기 입원한 다른 아이의 부모들과 친해지게 되는데,

우리 또한 몇몇의 장기 입원 환아들의 부모와 친해져서 동병상련의 아픔을 나누곤 했습니다.



아이는 뇌손상이 있었기 때문에 몸이 떨리는 경기, 몸이 뻣뻣해 지는 강직을 모두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반 아이들이 신생아때 겪는 황달을 오래동안 겪어서 온몸이 황색이지요.


아이의 상태가 어떻든 우리는 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웠고 이뻤습니다.

아내는 혼자서 아이를 안아보았다고 했지만 저는 어느날 처음 아이를 안아보게 되었는데


그 벅찬 감정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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