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 돌보기

간병일지(간호일지, 수유노트)

희망 소망 사랑 2019. 10. 16. 09:55

집에서 환자를 돌보면서 노트에 이것저것 적습니다. 이걸 간병일지라 해야 할지 간호일지라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아기일 때는 수유 노트라고 판매하는 것을 구매해서 사용하긴 했습니다.

 

수유 노트를 계속 사용하다가 이제 그냥 다이어리를 구매해서 거기다가 쓰고 있습니다.

간병하면서 쓰는 거니까 간병일지라고 해도 괜찮을듯하네요. ㅎㅎ

 

명칭이야 어쨌든 이 노트는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렇게 따로 글을 적어봅니다.

우리가 환자의 먹고 대변 보고 혈당은 얼마고 이런 걸 다 기억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매일 기록을 해 놓아야 과거의 상태와 현재 상태를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또 의사와 이야기할 때 "요즘 소변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하고 말하는 것보다는 "어제는 500을 쌌고 오늘은 600을 쌌어요." 이런 식으로 이야기해주면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제 노트에 제가 뭘 적는지 하나씩 보겠습니다.

 


1. 날짜

 

 - 다이어리에는 날짜가 적혀서 판매되는 게 있지만 없다면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기본입니다.

 

2. 시간

 

 - 모든 것을 적을 때 앞에 시간을 적습니다. 예를 들어 몇 시에 밥 먹었고, 몇 시에 기저귀를 갈았고, 몇 시에 혈당 측정했다.

 

3. 음식물의 양

 

 - 들어간 음식물의 양을 적어야 합니다. 예) 미음 100ml, 뉴케어 150ml, 물 50ml, 일반 식사가 가능하다면 밥 한 공기 무슨 국 무슨 반찬 요정도 적으시면 될듯하네요.

 

4. 약 종류

 

 - 시간마다 약을 드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때 물 몇 ml와 어떤 약을 먹었다. 적으시면 됩니다.

 

5. 대소변 양

 

 - 기저귀를 찬다면 기저귀 무게를 먼저 저울에 측정해서 기저귀에 적어놓으시고, 나중에 기저귀 갈 때는 최종 무게에서 적어놓은 기저귀 무게를 빼시면 됩니다.

 

 - 물티슈를 사용하신다면 물티슈도 한 장의 무게를 측정해 놓고 기저귀 갈 때 사용한 물티슈 개수만큼 최종 무게에서 빼시면 됩니다.

 

 - 소변줄 사용하시면 소변통에다가 받아서 몇 ml 인지 보시고 적으시면 되고, 정상적으로 대변을 잘 보신다면 특별히 이상한 점이 있을 때만 적으면 됩니다.

 

6. 하루 합산 먹고 배출한 것 적기

 

 -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아침 뉴케어 150ml, 점심 뉴케어 150ml, 저녁 뉴케어 150ml 먹었으면 오늘 먹은 건 총 450ml입니다. 기저귀는 두 번 갈았는데 아침에 300g 오후에 300g 합쳐서 600g입니다.

 

 - 그렇다면 먹은 게 450이고 배출한 것이 600이니까 빼면 마이너스 150입니다. 오늘은 -150이 되니까 부족하게 먹은 게 됩니다. 먹은 것보다 더 많이 배출했으니까요.

 

 - 보통 병원에서 하루 얼마 이상 먹이십시오 하고 말해줍니다. 밥은 얼마, 물은 얼마 정도 병원에서 의사가 말해준 권장량까지는 먹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위의 6가지는 꼭 지켜서 정기적으로 적어주셔야 하는 것이고 아래는 사람마다 다르니 따로 적습니다.

 

7. 혈당 측정값

 

 - 저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측정합니다만, 다른 분들은 잘 몰라서 비정기적이라고 하겠습니다. 적을 때는 6A 혈당 100 이런 식으로 적으시면 됩니다.

 

8. 혈압 측정값

 

 - 집에서는 혈압을 자주 측정하진 않아서 비정기적으로 적습니다. 6A 혈압 110/60 이런 식으로 적으시면 됩니다.

 

9. 인슐린 주사

 

 - 저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주사를 맞혀주는데, 6A 인슐린 10 투약 이런 식으로 적으면 됩니다.

 

10. 그 외

 

 - 재활운동, 드레싱, 병원 외래 시간, T-케뉼라 교체, PEG 교체, 네뷸라이저 등 시간과 특이사항 같은걸 적어놓으시면 됩니다.

 


 

뭔가 정해놓고 이것만 쓴다는 것은 없으니까 내가 돌보는 환자의 특이사항은 모든 것 다 적으면 됩니다.

이걸 매일 적는 꾸준함이 어려운 거지 다른 건 어려울 것도 없습니다.

 

환자의 평소와 다른 점을 발견했다면 적어 두셨다가 병원 진료를 가실 때 노트를 들고 가셔서 노트를 보고 의사에게 증상이 이러이러하더라 하면서 말씀하시면 의사가 진단을 내리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그리고 기저귀 무게나 밥에 타먹이는 파우더 제제 무게 측정을 할 때 저울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생긴 주방용 전자저울을 사용하시던지, 고가의 정밀저울을 사용하시던지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주방용 저울은 보통 1~2kg 정도까지만 측정이 가능합니다.